정인경 동창은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을 34기로 수료하였다. 2005년 검찰청 검사로 임용되어 3년간 재직하였고, 2008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전직· 임용된 후 자유권부 및 사회권부에서 아동청소년, 인터넷감청, 고용, 노동, 교육, 사회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제도에 관한 위헌법률심판, 헌법소원심판 사건을 담당하였다. 2018년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으로 임명된 후 탄핵심판 및 재판소원 TF, 헌법재판소 기획심의관, 정책심의관, 헌법재판연구원 제도연구팀장, 헌법재판소 전속부 부장연구관으로 근무하였다.
헌법연구관 해외연수로 2016년 미국 George Washington Univ. Law School 에서 Master of Laws 학위를 취득하였고, 2022년 미국 El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 에서 방문학자로 미국과 한국의 교육제도 비교에 관해 연구를 수행하였다.
2024년부터 본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임용되어 학생들에게 헌법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교육기본권, 의회제도, 정당제도 등이며,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1995년에 이화여대 법학과에 입학한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다양한 진로 중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직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사법시험 준비 과정은 시작이 후회될 정도로 힘들었지만 법학공부는 제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법시험 합격 후 공익 소송을 주로 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변호사의 길이 아니라 검사를 거쳐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연구관으로 임용되어 16년간 근무하였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다룬 다양한 사건들은 제게 우리 사회와 현실을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안목과 인간애의 소중함을 심어주었습니다. 법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저는 우리의 자유와 평등, 다함께 안전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늘 고민할 수 있는 헌법 공부를 여전히 사랑합니다.
헌법재판 실무 경험을 쌓으며 헌법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에 다시 진학하였습니다. 육아와 재판소 업무에 더해 대학원까지 다니는 것이 무리가 되고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격려로 박사논문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만약 제가 이화여대에 다니지 않았더라면’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고 헌법으로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의 훌륭한 가르침, 선배들의 따듯한 챙김과 배려, 늘 포근하게 품어주는 캠퍼스 안에서 저는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며 원하는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화여대는 저의 뿌리이자 저의 일부분입니다. 이화여대에서 교수로서 꿈 많은 젊은 학생들을 그리고 이화의 선배로서 이화의 후배들을 늘 만나고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제 수업을 통해 헌법에 흥미와 관심을 보일 때 뿌듯합니다. 젊은 날이 불안한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경험하다 보면 여러분에게 꼭 맞는 길이 찾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에너지와 능력을 열정을 다해 쏟을 수 있는 길을 이화를 다니며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화는 여러분이 힘들 때 따듯하게 품어줄 것이며 여러분이 미래를 위해 준비할 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과 건승을 바랍니다.